DJ평민/하루한곡!with평민

Going Home - 김윤아

기타평민 2017. 3. 8. 16:00

하루한곡 기타평민의 선곡으로 들어본다! Track No.27

Going Home - 김윤아

 

청중을 가라앉히는 조용한 카리스마...

 

'많은 사람이 지나다니는 거리. 사람이 너무 많아 비좁은 이 거리 한복판에, 마이크 하나가 놓여 있다. 한 여자가 자연스럽게 마이크 앞에 다가와, 아주 조용히, 차분히, 노래를 시작한다. 사람들은 가던 길을 멈추고 소리의 흐름을 시선으로 쫓았고, 시끄럽던 거리는 순간 아무도 없던 거리처럼 조용히 노랫소리만 잔잔히 울리고 있었다.'

 

저는 김윤아라는 보컬을 떠올릴 때, 위와 같은 상상을 자주 합니다. 아마 이런 모습을 상상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보컬리스트가 아닐까 싶습니다. 노랫말 한 소절로 청중을 단번에 사로잡는 차분하고 조용한 카리스마. 그녀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수많은 모습 중, 가장 김윤아다운 모습일 거로 생각합니다.

 

자우림 안에서와 솔로로서의 그녀는 비슷한 듯하면서도 상당부분 다르게 들립니다. 자우림 보컬이라는 악기로서의 표현과, 좀 더 자신과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솔로가수 김윤아... 어느 쪽이 좋다라고 말하기는 뭐하겠죠? ㅎ

 

 

Going Home 은 정규 3집 앨범 '315360' 의 타이틀곡으로 실려 있습니다. 2010년에 발매된 앨범이니 벌써 7년이 지난 음악입니다. 요즘 같은 시국과 불안에 다시 찾게 되는 음악이 아닐까 싶은데요. 특히 '너에게 자격이 있으니까' 라는 가사가 들릴 때면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합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서 세월호 사고를 떠올리신다는 분도 계시더군요. 어찌나 마음이 아프던지...

 

김윤아의 앨범에선 그녀 이외의 이름을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거의 대부분의 작업을 그녀가 직접 진행하니까요. Going Home 역시 작사,작곡,편곡 모두 김윤아 입니다. 그녀를 얘기할 때, '천재성' 이라는 단어가 따라다니는 것도 이런 이유겠죠?

 

 

 

가사

 

Going Home - 김윤아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지는 햇살에 마음을 맡기고
나는 너의 일을 떠올리며
수많은 생각에 슬퍼진다

 

우리는 단지 내일의 일도
지금은 알 수가 없으니까
그저 너의 등을 감싸 안으며
다 잘될 거라고 말할 수밖에

 

더 해줄 수 있는 일이
있을 것만 같아 초조해져
무거운 너의 어깨와
기나긴 하루하루가 안타까워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너에게 생기면 좋겠어
너에겐 자격이 있으니까
이제 짐을 벗고 행복해지길
나는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이 세상은 너와 나에게도
잔인하고 두려운 곳이니까
언제라도 여기로 돌아와
집이 있잖아, 내가 있잖아


내일은 정말 좋은 일이
우리를 기다려 주기를
새로운 태양이 떠오르기를
가장 간절하게 바라던 일이
이뤄지기를 난 기도해 본다.

 

 

사진출처 :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