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평민/하루한곡!with평민

나무 - 양희은 x 악동뮤지션 / The Tree - Yang Hee Eun x AKMU

기타평민 2017. 3. 18. 16:00

하루한곡 기타평민의 선곡으로 들어본다! Track No.37

나무 - 양희은 x 악동뮤지션 / The Tree - Yang Hee Eun x AKMU

 

결이 느껴지는 곡...

 

따뜻한 주말 차분한 곡을 선곡해 봤습니다. 양희은과 악동뮤지션의 콜라보 '나무' 입니다. 2014년부터 시작된 양희은의 콜라보 프로젝트 '뜻밖의 만남'. 8번째 아티스트로 악동뮤지션과 함께 했습니다.

 

 

'나무' 는 삶의 나이테가 곡 구석구석에 묻어나는 곡입니다. 가사의 깊이가 무시무시하기에 양희은씨나 연륜이 있는 아티스트가 쓰지 않았을까 했는데... 악동뮤지션의 이찬혁 군이 썼더군요. 젊은 나이에 대단한 작사 능력을 갖췄습니다. 가사를 잘 더듬어보면 어쩌면 악동뮤지션의 나이기에 쓸 수 있는 가사인 듯도 합니다. 여하튼 놀랍네요.;

 

깊은 감성과 진정성을 가진 가사를 잘 풀어낸 아티스트 양희은. 그녀의 깊은 내공의 보컬로 시작하는 이 곡은, 첫 시작부터 가슴 저리는 만드는 힘이 있습니다. 곡에서 양희은의 보컬은 악동뮤지션의 시작과 끝을 잘 감싸 안는 엄마같은 보컬같습니다. 중간에서 예쁘고 편안하게 부르는 악동뮤지션의 보컬은 여느 때보다 힘이 빠지고 안정적으로 들리네요.

 

47년이라는 엄청난 세대 차를 이렇게 자연스럽게 만들 수 있다니... 근래에 본 대단한 콜라보네요. 개인적으로 이런 콜라보가 좀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가사

 

나무 - 양희은 x 악동뮤지션 / The Tree - Yang Hee Eun x AKMU

 

난 그의 손을 만질 때
그의 날들을 꽤 오래 엿보았지
깊게 패인 손금에
모른 척해 온 외로움이 숨어있었고
이렇게 거칠었는 줄
다시금 알았네

 

그의 얼굴을 마주할 때
그의 어린 날들을 비춰보았지
떨어뜨린 입가에 한가득
지나간 시절을 머금고 있었고
낡고 오래된 기억을
여전히 견디고 있었네

 

낡고 오래된 기억을
여전히 견디우며
눈물 말리고 있었네

 

난 그의 주름살처럼
메마른 것을 본 적 단 한 번 없지
나를 힘겹게 안고
고요히 눈을 감기에
슬피 우는 법을 잊은 줄 알았고
이렇게 바람 부는 줄
나는 몰랐네

 

꽃 맺음이 다 한
굽은 등줄기는
초라했지만
그가 떠난 자리는
나무랄 곳 없이
텅 비어있게 했다

 

 

사진출처 : 양희은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