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04 2

기억을 걷는 시간 - 넬 / Nell

하루한곡 기타평민의 선곡으로 들어본다! Track No.54 기억을 걷는 시간 - 넬 / Nell 천천히... 담백하게... 'EP 와 시작되는 담백한 가사 한 문장 한 문장이 굉장히 시적으로 다가온다. 조금씩 파트들이 들어오면서 빈 공간을 채우지만, 결코 풍족하게 채우진 않는다. 그 공간들을 조금씩 조금씩 흘러가는, 사랑을 노래한 가사는 별거 아닌, 그냥 그런 흔한 노랫말로 느껴지기도 하지만, 때로는 시적이기도, 때로는 철학적이기까지 하다.' 오늘 선곡할 노래 넬의 '기억을 걷는 시간' 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국내 모던 록 대표주자 넬의 음악은 지금까지 정말 많은 진화를 해왔습니다. 오랜 시간 격한 세월 속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음악을 진화시키고, 또한 지켜내면서 우리 곁에서 좋은 곡들을 들려주고 있습니..

아직도 나에겐 굳은살과 물집이 필요하다?

이제 저와는 조금은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습니다. 기타를 치는 초반에 익숙하지 않은 프레이즈와 아직까지 그다지 데미지를 받아보지 못한 손끝의 야들야들한 피부는, 얇고 피부를 파고드는 듯한 기타줄의 공격을 견뎌내기엔 몹시 허약합니다. 덕분에 조금만 많이 연습한다고 하면 금방 물집이 잡히고, 터지고, 잡히고의 반복이죠. 하지만 대단한 메커니즘을 지닌, 사람의 몸은 그 고통을 계속 두고 보지 않습니다. 나름대로 해당 피부를 강화하고, 두껍게 회복시키면서 '굳은살'이라는 대단한 장갑을 만들어내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그 고통에서도 조금씩 멀어지게 됩니다. 그와 동시에 물집이 마구 생길 때의 마음가짐도 조금씩 바뀌면서요. ㅎ 저도 오랜 시간 연주하면서 물집도 많이 잡혔었고, 그 물집이 터지고, 그곳에 다시 물집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