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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한잔 - 허각 / Huh Gak

기타평민 2017. 4. 17. 16:00

하루한곡 기타평민의 선곡으로 들어본다! Track No.67

혼자, 한잔 - 허각 / Huh Gak

 

혼술하며 듣기 좋은 허각의 목소리...

 

 허각의 5 번재 미니 앨범 <戀書(연서)>의 수록곡인 '혼자, 한잔' 입니다. 애절하고 짙은 멜로디적 시상을 풀어내는 듯한 이 곡은, 처음 들었을 때나 지금이나 크게 느낌이 달라지지 않는 것 같습니다. 처음에도 어려웠고, 지금도 어렵긴 매한가지입니다. 듣기엔 정말 좋은데, 들을 때마다 쉬운곡은 아니라고 느껴지네요. 특별히 곡의 쉽고 어려움을 논하고 싶지 않았는데도 들으면서 감정으로 저런 판단이 드니... ㅎㅎㅎ

 

 

 

 

이 곡 G고릴라의 곡이더군요. 혹시나 해서 봤는데 역시입니다. 허각의 보컬로 만들어졌음에도 G고릴라의 곡은 확실히 개성이 뚜렸합니다. 듣는 내내 진행이나 멜로디 라인에서도 G고릴라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거든요. 그런거 보면 참 허각이 노래를 잘하는 것 같습니다. 곡에 잡아 먹히지 않고, 뚜렷한 자신의 컬러를 관철시키고 있으니까요.

 

'혼자, 한잔'. 곡이 참 좋습니다. 자정을 넘긴 새벽 술 한잔 앞에 두고, 들으면 더욱 좋겠어요. 특히 저는 핑거 피킹으로 연주한 듯한 초반의 빈티지한 일렉기타의 소리가 너무 좋습니다. 약간 코러스가 들어간 듯, 꽁~하면서도 아슬아슬하게 게인이 걸린 듯한 생톤 소리... 너무 좋네요.

 

허각의 보컬도 참 매력적입니다. 음을 길게 끌어 당기는 거나, 슬며시 소리를 긁어주면서 금속성 질감을 만드는 느낌이나 곡 자체가 허각의 보컬적 능력을 즐기기에 너무 좋은 곡 같습니다. 오디션 때도 이미 완성된 보컬이라는 느낌이었는 데, 깊이도 훨씬 깊어졌네요. 그만한 노력의 결과겠지요. 존경스럽습니다.

 

 

 

 

가사

 

혼자, 한잔 - 허각 / Huh Gak

 

오늘따라 술이 달아
숨을 쉬듯 또 한잔
그냥 삼키고 말죠
어느 사이 텅 빈 술잔
그 너머로 그녀가 보일 것 같아

 

우리 둘 헤어진 일조차 잊은 채로
기억 속 그녀와 얘기하듯
혼자 떠들다가
취한 난 눈앞이 흐려져요

 

Oh 긴 꿈속처럼 행복했던
더없이 좋았었던 그때의 우리
잘 지내나요 나 없이도 괜찮나요
나는 괜찮지 않죠

 

취할수록 또렷하게 떠오르는
그녀가 너무나도 예뻐서
술인지 눈물인지 혼자 한잔

 

비우고 채우고 또다시 비워내죠
우리 둘 추억만큼 쌓여진
텅 빈 술병들과
이렇게 텅 빈 내가 있네요 uh oh

 

왜 이리 고마운 일들만 많은 건지
기억 속 난 항상 미안해요
그녀 곁에 있던 그동안
언제나 부족하기만 했죠 uh oh

 

oh 꼭 어제처럼 선명하게
눈앞에 그려지는 그녀의 얼굴
잘 지내나요 괜찮나요
오늘 밤도 나만 비틀거려요

 

취할수록 또렷하게 떠오르는
그녀가 너무 보고 싶어서
울다가 웃었다가 원망하죠 oh
또 한잔 다시 한잔 눈물 한잔

 

uh oh 버릇처럼 혼자 이렇게 한잔

 

 

사진출처 : 공식사이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