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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 새벽공방 / SBGB

기타평민 2017. 4. 25. 16:00

하루한곡 기타평민의 선곡으로 들어본다! Track No.75

어른이 - 새벽공방 / SBGB

 

편안하고 아름답지만...

 

 어쿠스틱 기타의 선율과 편안하게 들려오는 보이스에 자연스럽게 귀가 기울여 집니다. 그런데 듣다 보면 마음이 뭔가 허전하고 씁쓸해집니다. 아마 이 곡을 듣고 있는 '어른이' 들은 다들 그러실 것 같습니다. 편안히 듣고 있지만, 마음이 편하지 않은 그런 곡. 이 곡 안에서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곡이 가지고 있는 것은 감성일 뿐, 이 많은 감정은 원래부터 청자의 것일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듭니다.

 

 

어쿠스틱 듀오인 새벽공방의 2017년 4월 싱글 <어른이, 달빛천사> 에 실린 곡으로 윤가은 감독의 영화 '우리들'에서 영감 받아 탄생한 곡이라고 합니다. 새벽공방의 희연(Hiyeon)이 작사,작곡 그리고 편곡에는 여운과 함께 하며 완성한 곡이네요.

 

'어른이' 는 곡이 울려 퍼지는 내내, 가슴이 허전하고 씁쓸합니다. 슬픔으로 눈물 대신, 굳은 표정을 지으며 들리지 않은 한숨을 내쉬는 그런 한 장면 한 장면이 떠오르는 곡이네요. 영화를 보지 않았지만, 영화의 감성이 어떤 방향인지, 어떤 느낌인지 잘 전해져 옵니다.

 

담담한 듯, 어쩌면 이제는 체념한 듯 불러주는 악기들과 보컬은 정말 하나도 즐겁게 들려오지 않습니다. 연주나 노래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오히려 너무 잘 만들어주고 불러줘서, 회색 빛의 물 빠진 차가움같은 현실의 쓸쓸함이 너무 잘 전달되기 때문이 아닐까 싶네요.

 

가슴 한 켠, 어느 구석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게 저리는 그런 곡입니다.

 

 

 

뮤비입니다.

 

 

 

라이브 클립입니다.

 

 

가사

 

어른이 - 새벽공방 / SBGB

 

봉숭아 물들인 손톱으로
할퀴어진 마음 부여잡고
날이 선 새벽 해 뜰 때까지
뜬구름처럼 휘청인다

 

애를 쓴다 웃는다
좋아하는 너에게 마음을 다 한다
견뎌본다 아프다
어른이가 된 나는 눈물을 삼킨다

 

날아오는 공을 피하려고
이리저리 몸을 숨겨봐도
눈치 빠른 공은 날 겨눈다
또 누구를 향해 날아갈까

 

말해본다 건넨다
어리숙한 마음에 용기를 더한다
숨겨본다 잊는다
조그마한 손으로 가려질까

 

견뎌본다 아프다
어른이가 된 나는 눈물을 삼킨다

 

봉숭아 물들인 손톱으로

 

 

사진출처 :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