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주실 3

합주실을 다시 만들자고?! <인트로>

시국이 시국인지라 5인 이상의 밴드는 물론, 거의 모든 밴드가 합주를 쉬고 있을 것이다. 뭐랄까? 거의 밴드 시뮬레이션 수준의 카톡 대화방만 활성화되어 있는 상태인데. 늘 있던 이슈가 조금 더 수면 위로 올라오면서 불이 붙었다. 바로 '밴드의 합주실을 만들자.' 라는... 딱히 누구나 다 그렇다고 말하고 싶진 않지만, 아지트가 있으면 안정감이 생긴다. 다달이 나가는 월세가 있기에 조금 더 밴드에 집중도 하게 되고... 물론 이게 좋은 건지 안 좋은 건지는 애매~하지만서도~!? 야튼 합주실 이야기로 밴드에는 오랜만에 시원하게 바람이 불었다. 쌓여있는 카톡 개수만 봐도 뭐~ ㅋㅋㅋ 여러 이야기가 나왔다. 1. 기존 합주실을 만들어 사용하던 장소를 인수하자. 인수 + 커스텀 2. 장소를 섭외하고 합주실을 만들..

합주실에 귀신이 산다. / 믿거나 말거나...

우선 직접 격은 이야기는 아니라는 걸 말하면서 시작한다. 이전 포스팅에서 필자가 합주실을 만들었던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바로 이 합주실에서 벌어진 일이다. 우리의 합주실에는 늘 한 사람이 상주했다. 그 한 사람은 함께 했던 다른 밴드의 베이시스트였는데, 개인적인 사정으로 합주실을 관리함과 동시에 숙식을 했다. 덕분에 필자와 다른 멤버들은 합주실 관리에 크게 신경 쓸 일이 없었다. 이건 그분의 이야기를 조금 각색한 글이다. - 편하게 정호(가명) 씨로 호칭하겠다. - TV... 어느 날은 자고 있는데, 특정 시간이 TV 가 켜졌다. '삐~~~~~~' 모든 방송이 끝난 채널 조정 시간. 언제 들어도 기분 나쁜 음은 계속 이어졌다. 꺼버렸다. 그 후, 몇 일동안 그 TV 는 그 시간만 되면 켜졌다. 아무리..

첫 합주실의 기억 (부제 : 아지트가 필요했다)

우리에겐 아지트가 필요했다. 약 15년 전 이야기다. 첫 밴드를 만들고 렌탈 합주실 몇 번이나 빌렸을까? 그 당시, 밴드의 붐이라면 붐인 시대였기에 좋은 합주실은 예약이 쉽지 않았다. 시간당 1~2만원 수준의 금액, 예약을 해도 기껏해야 2~3 시간. 열정뿜뿜이었던 우리에겐 부족했다. 개인적으로 밴드는 실기적 연습도 중요하지만, 맞추면서 각 파트와 대화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시간제한이 있는 합주실을 렌탈하다보니, 그 시간이 아까운 상황이 벌어졌다. 당장 '장소와 악기(앰프와 드럼 PA 등) 를 빌렸으니 뽕을 뽑아야지.' 라는 생각 때문에 깊은 대화보다는 무조건 연주로 방향이 잡혔다. 우리에겐 합주실이 필요했다. 당시 밴드는 그럴만한 자금적 추진력을 가지고 있었다. 거기에 '열정' 이라는 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