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의 시작...
누가 뭐래도 소리의 시작점은 줄과 피크의 만남으로 이루어진다.
처음 기타를 잡았을 때, 피크의 중요성에 대해 크게 인식하지 못했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떤 피크를 사용하고 적응하는가는 굉장히 중요하다 느끼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필자가 지금까지 사용했고,
나름대로 기억에 각인된 피크들의 이야기 해볼까 한다.
피크의 재질...
필자는 2가지 피크 재질을 참 좋아한다.
울텍스 (Ultex), 톨텍스 (Tortex), 기타 플라스틱 정도?
사실 울텍스와 톨텍스도 특수 플라스틱의 한 종류지만, 개인적으로 워낙 좋아하는 재질들이라 분류를 달리했다.
+ 울텍스 (Ultex)
필자가 가장 좋아하고 즐겨쓰는 피크 재질로 투명하고 명료한 음색이 특징이다.
갈리는 느낌이 부드럽고, 내구도가 뛰어나서 오랜시간 사용이 가능하다.
+ 톨텍스 (Tortex)
거북이 등껍질의 질감을 재현한 합성 플라스틱 소재라고 한다.
필자도 초반에 많이 사용했고, 갈리는 속도가 조금 빠르다 느낀 재질이다.
Pick History
- 이번 리뷰에서는 일렉기타를 칠 때 사용했던 피크들에 관해 정리해보겠다.
Dunlop Tortex Standard 1.14mm
처음 일렉기타를 배우고, 기타에 관해 많은 걸 알아가면서 오랜시간 사용한 피크다.
울텍스 계열보다 갈려나가는 속도가 빨랐지만, 전반적으로 내구성은 좋은 편에 속했다.
기타 줄의 반응을 약간 먹는(?) 특징이 있기에 살짝 밝은 사운드의 기타줄과 사용하면 참 좋았던 기억이 있다.
재질의 특성상, 쥐었을 때 손에 감기는 맛이 좋고, 마모가 약간 날카롭게 되는 성향은 개인적으로 단점이었다.
두께는 딱 좋음.
Ibanez Paul Gilbert Signature 1000PG-PW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뮤지션인 폴 길버트의 시그니쳐 피크다.
일반적인 피크보다 크기가 좀 작은 편이고 끝이 날카로운 편이라 백킹보다는 솔로연주가 편한 느낌이었다.
약간 미끄러운 재질이라 손에 땀이 나면 좀 다루기 어려웠던 감이 있고, 내구성이 조금 약한편이었다.
다만, 연주감은 정말 좋았던 기억이 있다. 1.0mm 정도의 두께인데, 피크의 크기가 크지 않아서 그런지
개인적으로 1.14 와 그렇게 큰 차이가 없는 느낌이었다.
Dunlop Ultex Standard 1.14mm
처음으로 만난 울텍스 피크, 이 피크를 사용하고 나서 한동안 다른 피크는 아예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명료하고 청아한 소리와 적당한 두께감, 높은 내구성과 매끈한 마모성...
모든 것을 거의 다 갖추고 있다고 생각이 될 정도였다.
물론 이후, Sharp 계열을 만나고 나선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피크의 끝이 둥글고, 덕분에 어택이 조금 뭉게지는 느낌이 강했다.
재질의 좋은 특성을 깍아 먹는 느낌이랄까?
Dunlop Big STUBBY 1.0mm 2.0mm 3.0mm
피크의 여행을 한창 다니던 도중 만났던 피크들이다.
폴리카보네이트 라는 재질로 만들어져 있는데, 두께에 따라 사용성의 차이가 심했다.
1.0mm 의 내구도, 마모도 등은 정말 최악이었다.
이건 못쓰겠다 싶을 정도였다. 날카롭게 마모되고, 조금만 연주해도 곧 연주감이 변할 정도였으니...
2.0mm 부터는 개성은 확실히 드러나지만, 역시 내구도와 마모도는 별로였고,
3.0mm 만 조금 오래 사용했었다.
두께가 깡패라고 3.0mm 는 속주플레이에서 큰 장점을 가지고 있었다.
플레이시 줄에 걸리더라도 두께로 밀어버리기에 줄에 지는 경우가 없다.
덕분에 어택이 강한 연주를 하는데 특화된 느낌을 가져다 주었다.
아쉬운 부분이라면 섬세한 연주를 하기가 어려웠다.
Fender HEAVY
펜더 커스텀샵을 구입하면서 받은 정품피크다.
두께감은 적당하고 플라스틱 특유의 미끌거림을 잘 간직하고 있다.
단점도 별로... 그렇다고 장점도 별로...
개인적으로 큰 감흥이 없는 피크였는지 그리 오랜시간 사용하진 못했다.
그냥 지금도 고이 간직하고 있다.
Clayton Ultem Standard 1.2mm
울텍스 재질답게 명료한 피킹 뉘앙스가 장점이다.
일반 던롭 울텍스보다 아주 약간 더 크고, 필자의 손에 딱 맞았던 기억이 있다.
특히 피크를 쥐었을 때, 검지의 첫번째 관절에 살짝 걸치는 느낌이 좋아, 매우 안정적인 플레이가 가능했다.
다만, 피크 움직임에 관해 여유가 없는 편이기 때문에 짧게 잡거나 길게 잡는 등... 대응이 조금 불편했다.
2017년 포스팅을 하고 있는 현재, 약간 작은 피크를 선호하게 된 이유는 어찌 보면 요 모델 때문이다.
Dunlop Ultex Sharp 2.0mm
기존 Ultex 스탠다드 모델에서 끝을 조금 더 뾰족하게 만들어 어택성과 투명성을 높인 모델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맘에 들었던 두께와 연주감을 가지고 있다.
끝이 뾰족했기에 기존 Ultex 1.14mm 에서 느꼈던 단점도 자연스럽게 커버되었다.
두께가 조금 두꺼운 편이라 섬세한 연주는 살짝 어려웠지만, 충분히 운용이 가능했다.
모든 면에서 만족스러웠다.
Dunlop Ultex Sharp 0.9mm
오른쪽 손목이 좀 아팠을 때, 2.0mm -> 0.9mm 로 변경했다.
덕분에 오른쪽 손목에 부담은 덜었지만, 어택이 많이 떨어졌고 솔로 연주에선 조금 불만족스러웠다.
리듬 플레이에선 정말 좋은 능력을 보여줬기에 2.0mm 보다는 조금 더 부들부들한 리듬에 잘 어울렸다.
Dunlop Ultex Jazz III XL 1.38mm
현재 정착해 있는 피크다. 그립 부의 양각 때문에 그립감은 너무 좋다.
기존 째즈III 보다 사이즈가 크지만, 울텍스 샤프 2.0 보다는 전체적으로 작다.
크기와 두께 덕분에 표현할 수 있는 범위가 넓다. 손에서 피크를 어떻게 다룰 것인가에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재질은 역시 울텍스로 사운드는 딱 맘에 든다.
솔로 및 리듬 어디나 잘 어울리는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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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으로 하나씩 정리를 해봤다.
음악도 정답이 없듯 피크도 정답이 없다.
자신에 손에 잘 맞는 피크가 정답이 아닐까 싶다.
다음 리뷰에는 어쿠스틱에 사용했던 피크들에 관해서도 다뤄보고,
팁으로 피크와 줄의 상관관계를 나름대로 조금 정리해볼까 한다.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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