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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CM (4 Cable Method) 이야기.

기타평민 2021. 5. 16. 10:00

4CM - 4 Cable Method -

4개 케이블 체계? 정도로 해석해야 할까? 4CM 은 기타와 앰프, 이펙터를 연결할 때, 케이블을 4개 사용한다고 해서 4 Cable Method. 줄여서 4CM 이다. 이번 깨알팁에서는 4CM 의 구조를 이해하고 어떤 목적으로 사용되는지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겠다. 엄청 복잡할 것 같지만 개념을 이해하면 4CM 이상의 구조도 설계할 수 있으니 천천히 따라오자. - 최대한 쉽게 설명하겠다. -

기반 지식이 필요하다.

 4CM 을 이해하기 위해 일단 FX Loop(Send, Return)에 관한 기본 지식이 필요하다. 간단히 설명하면 앰프의 구성은 사운드를 만드는 프리앰프부와 만든 사운드를 증폭하는 파워앰프부로 나뉘며, 파워앰프에서 증폭시킨 최종적인 소리가 캐비넷의 스피커를 통해 연주자의 귀로 전달된다. 그리고 앰프의 프리앰프로 만들어진 소리 뒤에 추가적인 이펙터의 사운드를 넣고 싶을 때 사용하는 것이 앰프의 FX Loop 이다. Send 로 프리앰프부에서 이펙터로 내보냈다가, Return 으로 이펙터에서 파워앰프에 돌아온다.

멀티에도 FX Loop 가 존재한다. 개념은 비슷하지만, 고가의 멀티이펙터는 내부에서 얼마든지 이펙터 체인의 구성을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멀티이펙터 체인 내에 외부의 장비를 구성으로 넣고 싶을 때 사용한다. - 결국 하는 일은 앰프의 FX Loop 와 별반 다르지 않다. 중간에 어떤 장비를 껴넣고 싶을 때 사용한다. - 

4CM 의 구조, 어떤 이득이 있는가?

 구성에 따라 여러 가지 형태가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앰프 + 꾹꾹이 혹은 앰프 + 멀티이펙터의 구조가 가장 대중적인(?) 구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 아래의 표를 보자.

  1. 기타에서 드라이브를 포함한 다이내믹 계열의 이펙터로 연결된다. 이후 프리앰프까지 거치면 핵심적인 사운드를 완성되며, 이 완성된 사운드를 Fx Loop Send 로 보내 공간계나 모듈 등 관련 이펙터로 정리한 후, 파워앰프에서 증폭시켜 스피커(캐비넷)로 내보낸다. 
  2. 기타에서 멀티이펙터의 인풋으로 들어가고, 멀티이펙터의 Fx Loop 에 앰프의 프리부를 넣어버린다. 이렇게 되면 멀티이펙터 체인 내에서 실제 앰프(프리앰프)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모든 사운드 작업이 끝난 후, 앰프의 리턴으로 보내, 파워앰프의 증폭을 거친 후, 스피커(캐비넷)로 내보낸다.

조금 복잡해 보이겠지만 케이블만 따라가면 구조는 쉽게 파악된다. 그렇다면 어떤 이득이 있기에 이렇게 사용하는 것일까? 

우리가 이펙터 보드를 짤 때, 따로 프리앰프를 쓰지 않는다면 가장 기본이 되는 경우는 모든 이펙터를 다 거치고 앰프의 인풋으로 들어가는 형태다. 하지만 EX1 의 경우를 보면 모듈 공간계가 프리앰프의 뒤로 배치됨을 알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기존의 형태보다 모든 프리앰프류의 모든 사운드 메이킹이 끝나고 공간계로 들어가기 때문에 더 깔끔한 사운드를 잡을 수 있다. 앰비언트 플레이와 같이 정밀하게 공간계를 컨트롤해야 하는 사운드 메이킹에서 좀 더 유리한 위치를 선점할 수 있다.

그리고 앰프의 드라이브 채널을 좀 더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기존 보드의 구성으로 공간계까지 다 거치고 앰프로 들어가면 결국 앰프의 드라이브는 그 활용도가 많이 떨어질 수 밖에 없다. - 드라이브 이펙터보다 공간계 이펙터가 앞에 있는 사운드를 생각해보면 대충 어떤 상황인지 감이 잡힐 것이다. -

EX2 의 경우는 EX1 의 장점은 물론, 실제 앰프 프리부가 멀티이펙터 체인 내로 들어가기 때문에 활용도는 물론 편리성도 올라간다. 멀티이펙터의 프리앰프 시뮬과 리얼앰프의 사운드를 섞을 수도 있고, 때에 따라서 둘을 온오프 하면서 상황에 맞게 쓸 수 있다. 특히 멀티이펙터 내에서  캐비넷 시뮬이나 IR 까지 활용하면 표에는 없지만 앰프리턴이 아닌, 믹서로 바로 넣을 수도 있다.

정리하며.

4CM 의 핵심은 결국 리얼앰프의 프리앰프부를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드라이브 포함 다이내믹류의 이펙터와 공간계류의 이펙터 사이에 프리앰프를 넣으므로 사운드를 좀 더 깔끔하게 정돈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케이블 4개를 들고 다니거나 연결하는 것 자체가 생각보다 귀찮은 일이다. 하지만 한 번쯤 사운드 메이킹에 이 구조를 활용해 보길 필자는 적극 추천한다. 왜냐하면 실제 사운드를 접했을 때, 충분히 톤 메이킹에서 얻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럼 좀 길었지만, 이번 깨알팁도 끄~읏!