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x Metal the G
메탈키드들의 친구 메탈존과 정말 이름 그대로 메탈몬스터
한창 메탈에 빠져 있던 때, 구입했던 페달이다. 강하게! 더 강하게! 아주 강하게! 를 외치던 메탈키드는 BOSS MT-2 Metal Zone 류의 페달들을 열심히 거치기 시작했다. 그 당시 가장 맘에 들어서 정신을 못차리고 쓰던 이펙터가 가이아톤? 구야톤? 의 메탈몬스터 (Guyatone MM-X) 이다. 강력한 하이게인 + 진공관 퀄리티로 무장했던 메탈몹을 사랑하며 즐겨 사용했지만, 원인모를 고장으로 대체 이펙터를 찾아야만 했었다.
딱! 때 마침! 덴마크 T-Rex 라는 회사에서 출시 했던 페달이 이 녀석인데 사진으로의 포스만으로 날 만족시킬 것 같아, 앞뒤 안보고 질렀던 유일한 페달이다. (지금의 소비패턴 생각하면 미친 생각이었다. 샘플도 안 듣고 샀으니...)
처음 박스를 열었을 때의 감탄이란...
썰어버리고 싶어, 날뛰는 메탈키드의 사신(死神) 강림템!
관을 이미지한 박스와 사신의 프린팅, 그리고 열었을 때, 입이 딱 벌어질 페달의 디자인.
아직도 그 첫 인상이 기억에 선명하다.
사진에서도 놀랐던 기억이 있지만, 실제로 보니 멋짐을 넘어, 거부감도 살짝 들었을 정도였다.
레드 벨벳을 연상시키는 내부의 구성도 참.... 멋졌다.
정말... '이름 참 잘 지었네~' 싶었다.
사용성과 사운드
일단 내가 사용했던 모델은 구형인 듯 하다. (아무래도 거의 출시 하자마자 샀으니...)
구형과 신형의 차이는 부스터 스위치의 차이와 외관의 핏줄 차이인 듯 하다.
좌측이 내가 구매했던 녀석이고, 이후에 우측이 나온 듯 하다.
일단 5개의 노브 구성 (Gain, Low, Mid, High, Level) 으로 단순하게 느껴졌다.
굳이 치면 게인량 조절 1개와 EQ 구성, 볼륨 정도의 느낌이니...
BODY 이라고 되어 있는 스위치는 부스터 스위치다.
누르면 볼륨이 올라가고 중간음역대 부스팅을 담당했던 기억이다.
노브의 조작 구성은 어렵지 않았지만, 원하는 느낌의 사운드를 잡기가 매우 어려웠던 기억이 있다.
일단 개인적으로 생톤 -> 드라이브 로 넘어가는 구성을 자주 활용했었는데,
이 녀석의 Level 은 생톤보다 소리가 작은 경우가 다반사였다.
(거의 Full 로 올려야 생톤과 비슷한 소리크기가 만들어졌다.)
BODY 를 눌러 놓으면 조금 낳아지긴 했지만, 톤 자체가 너무 변해서 처음부터 BODY 를 누르고 사운드를 잡는 경우가 많았다.
또 한가지는 전까지 사용하던 구야톤의 메탈몬스터는 시원한 사운드서부터 무겁고 심하게는 빡빡한 사운드까지 그 가변성이 높았는데,
이 녀석은 오로지 아주 뻑뻑한 사운드에 맞춰진 페달이란 생각이 들 정도로 일관되었다.
겨우 빽킹 사운드에 맞춰놓은 사운드는 솔로에선 거의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건조했고,
그건 딜레이나 여타 공간계로 해결한다고 될만한 물건은 아니었다.
아쉽게 널 보낸다.
대략 1개월 정도 기간동안 이 페달에 죽어라 휘둘리다 결국 장터로 보냈다.
지금와서 얘기지만, 내 음악 성향과는 거리가 있었다.
흔히 Death Metal 이라 부르는 드라이브로 죽어보겠다는 음악에서 사용하면 좋을만한 페달을
나에게 쥐어줬으니...
널 미워해서가 아니야... 넌 나와 맞지 않아 ㅠ_ㅠ
애초에 메탈몬스터와 성향도 너무 다른 느낌이었다.
이 녀석은 거의 강한 Fuzz 에 가까울 정도의 드라이브 입자감이었다.
처음부터 사운드 샘플도 안 듣고 산 내가 잘 못이지, 이 녀석이 무슨 죄가 있겠는가 ㅠ_ㅠ
아! 참고로 다운튜닝 맘껏 걸고 뻑뻑한 사운드의 빽킹용도로 사용한다면 추천한다.
확실히 질은 좋았으니...
결론
지금은 단종되었지만, 국내에 재고는 존재하는 듯 하다.
가격대가 낮은 편은 아니라 구입하기 쉽진 않겠지만, 확실히 Death 류의 메탈을 좋아한다면 한 번쯤 도전해도 좋을만한 페달이다.
호불호가 확실하고 쓰임새가 명확히 있는 페달이다.
정말 필요한 사람에겐 적장의 목을 단박에 베어버리는 사신의 낫이 될 것이고,
이 녀석의 커버리지를 넘기면 그냥 무겁기만 한 녹슨 낫이 되어버릴테니...
꼭!!! 사운드 샘플 들어보고 사라고 얘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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