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Guitar Lab/장비리뷰

Line6 HX Stomp / HX 스톰프

기타평민 2023. 5. 22. 09:00

 2019 년 9월에 입수하고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시기가 2023년 5월이니~ 벌써 이 녀석과 함께 한지 햇수로 5년이 되었다. 어떤 물건이든 일단 들이면 그 악기의 진면목을 볼 수 있을 때까지는 사용해 보자는 것이 나의 악기 사용 원칙(?) 같은 건데.... 이제야 이 글을 쓴다. 어떻게 쓸까 고민을 좀 하다가 어차피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유튜브든 뭐든 이미 많은 정보를 접했을 거라는 생각에, 조금 다른 방향으로 글을 써볼까 한다. 

벌써 5년인가?

햇수로 5년... 꾸준한 업데이트... 이펙터계의 애플인가?

 Helix 제품군은 종류가 많다. 메인이 되는 Floor, RACK, LT 제품부터 HX stomp, XL 등... HX effect 를 제외하면 그 내용물(앰프나 탑재된 이펙터들...)이나 사운드는 대동소이하다.

덕분인지 해당 제품군은 모두 동일한 업데이트 시기를 가진다. 필자가 구매하고 난 이후,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까지 힐릭스 제품은 2.6 -> 3.6으로 꾸준히 업데이트를 거쳐왔다.

내부의 UI / UX, 버그 수정, 새로운 앰프 모델과 이펙터 시뮬의 추가 등 5년 전을 생각하면 지금의 힐릭스 제품군들은 그 깊이와 넓이를 달리한다.  코로나 시기까지 겹쳤던 걸 생각하면 개발진들의 노력이 전해져 오는 대목이다. 바꿈질에 허덕이는 유저들을 업데이트로 잡아주는 그들의 밀당은 경이롭다 하겠다.

마! 이게 힐릭스 업데이트다!

HX stomp 의 컨셉과 확장성.

 페달보드를 꾸미기 위한 최적의 크기, 이름 그대로 스톰프 박스 속칭 꾹꾹이 2~3개 정도의 적당한 크기와 2개의 내부 루프, 확장 페달 + 미디 구성 능력 등 HX 스톰프는 아주 준수한 확장성을 가지고 있다.

미디 페달까지 겸하면 확장 페달이 상당해 진다.

가벼운 페달보드를 원하는 기타리스트, 큰 페달보드의 컨트롤 박스를 원하는 기타리스트, 멀티의 편리성과 꾹꾹이의 직관성 및 수집 욕구까지 원하는 기타리스트 등등등등등~~~~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있었다.

익스프레션까지 넣으면 뭐~ 더 이상 아쉬울 게 없다.

하지만 혼자서도 충분해요.

 힐릭스 제품군의 퀄리티는 매우 뛰어나다. 새로 출시한 쿼드 코텍스, 헤드러쉬 프라임이나 이미 왕좌에 군림하고 있는 프렉탈이나 캠퍼 등이 많이 비교대상이 되고, 그들보다 떨어진 점도 뛰어난 점도 존재하지만, 그것은 그들끼리의 리그 안에서의 얘기일 뿐. 이미 높은 퀄리티와 사용성으로 많은 현장에서 메인으로 사용되고 있는 악기다.

더 이상 멀티의 어색함, 디지털 냄새 등을 논하기에는 시대착오라는 단어까지 등장해야 할 정도랄까? 그만큼 퀄리티가 좋다. 비록 제한이 있지만, 어지간한 상황은 확장성의 힘을 빌리지 않아도 HX 스톰프 하나로도 가볍게 해결이 가능하다.

물론 단점이 없는 것은 아니다. 

 HX 스톰프의 DSP 용량이나 8개로 묶여 있는 이펙터 슬롯 제한은 아무래도 큰 약점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급 나누기인 것을. 그리고 열려 있는 루프는 사심도 채울 겸, 다른 페달들과의 조합을 이용하면 그 또한 하나의 즐거움이 된다. 

결국 이렇게 사심을 채우게 된다. 적어도 필자는 작은 페달보드에 관심이 없다~

또 하나는 인터페이스다. 개인적으로 HX 스톰프나 힐릭스의 인터페이스는 '터치를 지원하지 않는 멀티이펙터' 중에서는 상당히 좋은 편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조금은 적응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그렇게 큰 문제는 없다. 그런데.

비교 대상이 터치 패드가 되면 얘기가 많이 달라진다. 헤드러시, 쿼드 코텍스 등 새롭게 등장하는 멀티들은 아무래도 터치 UI 가 대세가 될 듯하다. 필자는 처음 본 쿼드 코텍스를 아무 생각없이 접한 그 자리에서 무리 없이 조작할 수 있었던 경험이 있다. 그만큼 쉽고 직관적이라는 말이다. 그걸 경험하고 난 후의 힐릭스 제품군의 인터페이스는 번거롭고 귀찮았다. 

괜찮은 인터페이스다. 터치와 비교하지만 않는다면...

마지막으로는 파워다. HX 스톰프는 9v 3A 의 어댑터를 제공한다. 크기도 크거니와 페달 파워로 어찌어찌 컨버터를 이용하고 2 소켓을 이용하여 연결한다고 하지만 접근성이 떨어지는 건 사실이다. 800~900 mA을 사용하는 HX 스톰프에 맞게 스위칭해 주고 관련 케이블도 제공하는 Truetone CS 시리즈는 그나마 간편히 연결이 가능하지만, 그 외의 파워들은 파워 채널 고민이나 구조 구성에 일단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

거의 동일한 컨셉의 BOSS GT-1000 CORE.

물론 위에서도 말했 듯, 고민이 있더라도 해결이 크게 어려운 것은 아니겠지만 비슷한 포지션에 BOSS GT-1000 CORE 제품의 공식 스펙이 9v 670mA라는 것, 젠더가 필요 없는 기본 9v 커넥터라는 걸 생각하면 아쉬워지는 건 어쩔 수 없다. (물론 GT도 마음의 안전을 위해선 전원 라인 2개를 묶는 것을 고민한다.  ) 

좋다. 그렇기에 욕심이 생긴다.

장점과 단점을 열심히 적어봤지만, 결론은 이 녀석은 좋은 악기다. 퀄리티, 확장성, 편리성 등 많은 부분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욕심이 생긴다. 지금 것이 좋기에, 더 좋은 것이 있을 거라는 확신과 욕심. 그런 생각이 들게 하는 이펙터가 HX 스톰프다. 살짝 옆그레이드여도 좋으니 터치 UI 탑재된 힐릭스 2 제품군을... 어떻게 안 되겠어요~? 힐릭스 제작진 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