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J평민/하루한곡!with평민

우리 처음 만난 날 - 한희정

기타평민 2017. 4. 3. 16:00

하루한곡 기타평민의 선곡으로 들어본다! Track No.53

우리 처음 만난 날 - 한희정

 

부드럽게 스며드는 크림 라떼 같은 곡...

 

 제가 하루에 한 번씩 듣는 곡을 오늘 선곡하게 되었군요. ㅎㅎㅎ 기타평민의 아침을 항상 깨워주시는 한희정'우리 처음 만난 날' 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침에 일어날 때, 시끄럽게 일어나는 걸 싫어하는데요. 큰 알람 소리나 자극적인 소리는 저에겐 컨디션을 저조의 원인이 되기도 하거든요. ㅎㅎㅎ

 

'우리 처음 만난 날' 작사, 작곡, 편곡 모두 한희정으로 싱어송라이터인 그녀를 대표하는 노래입니다. 솔로 1집인 <너의 다큐먼트> 의 타이틀 곡이고, 얼마 전 발매한 악보앨범 <NOTATE> 에도 타이틀로 실린 곡이죠.

 

 

 

 부드러운 기타의 스트럼 소리로 시작하는, 담담하지만 적당히 달콤한 한희정의 보컬로 큰 변화없이 잔잔하게 노래의 마지막까지 흘러갑니다. 적당한 공간감을 만들어주는 악기들과 한희정의 차분한 목소리로, 곡은 풍성하지만 자극적이지 않게 자신의 이미지를 완성시키죠. 개인적으로 저에게 정말 아무도 없는 강가에서 듣는 아주 조용한 물소리랄까요? 조용히 떠나는 휴가 같달까요? 그런 이미지 입니다.

 

 

 

 조금 더 객관적으로 이 곡을 뜯어보면, 실제 곡은 제가 떠올리는 이미지보다 좀 더 기승전결도 뚜렷하고 가사도 철학적입니다. 공간계가 상당히 입혀진 일렉기타나 FX 들은 한희정의 목소리를 더욱 몽환적으로 비밀스럽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달콤하고 몽환적으로 소리적인 궁금증을 만드는 그런 소리들... 개인적으로 참 좋습니다. 덕분에 조금만 더 긴 곡이었으면 어떤가 싶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런 느낌 때문에 가끔 알람을 다 듣고 더 잔다는 사실은 비밀....;;

 

가사

 

우리 처음 만난 날 - 한희정

 

수많은 바람은 그저 우릴 멀어지게 할 뿐인걸
우리는 낯설게 느껴지는 비밀들을 밀어냈어

 

아아 아무도 모르지 너와 내가 나누어 가진
그 기억들 너무 소중한 날들

 

아무런 약속도 이런 날엔 하지 않는 게 좋겠지
이순간 모든 게 아이처럼 잠이 든 것만 같은데

 

너의 숨소리에 맞춰 난 춤을 추다가
노래를 부르다 잠시 생각에 잠겨

 

우리 처음 만난 날
시간의 등에 키스를 했지
우리 처음 만난 날
행복은 단꿈을 꾸었지

 

 

사진출처 : 공식 페이스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