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베스트 디스토션 랭크나 기타 키드에게 가장 추천하는 디스토션 페달 등 디스토션의 스탠다드, 대명사, 아이콘. 그런 이미지의 페달이 BOSS DS-1 이 아닌가 싶다. 77년부터 시작된 보스의 콤펙트 페달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페달이 이 페달인데. (78년 발매, 단종 없이 지금까지 쭈욱~ 판매 중~) 과연 이 페달이 디스토션의 스탠다드라고 불리고, 많은 이에게 추천할만한 페달이 되는 걸까? 이제는 조금 의문을 가져본다.
분명 좋은 디스토션이다. TONE, LEVEL, DIST 3가지 컨트롤 노브로 어쩌면 가장 기본에 충실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다만, 사운드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DS-1 을 구입하고 '이게 뭐야?', '쌀 씻는 소리야?', '날아다닌다.' 등등 여러 불만의 반응을 자주 접한다. 실제로 DS-1은 사운드적으로 이제 스탠다드라고 말하기 좀 그렇다. 차라리 개성 강하고, 가격적으로도 굉장히 저렴한 디스토션이 BOSS DS-1 의 포지션 같다.
사운드는 굉장히 주관적인 것이기에 필자가 정의하는 거 자체가 웃긴 거라고도 생각하지만, 누군가 필자에게 '처음 디스토션 페달을 사려고 하는데 추천해주세요.' 라고 한다면 이 페달은 아닐 것 같다. 분명 예전에는 스탠다드하고 퀄리티가 좋았을지 모르지만, 시간에 흐름에 따라 이 페달은 '기본기가 충실하다.'고도, 그렇다고 '디스토션 사운드의 기본.' 이라고도 이제 와선 의문이 든다.
다시 한번 이야기하지만, 이 페달이 나쁜 페달이라는 것이 아니다. 다만 누군가에게 첫 페달로 많이 추천되고, 베스트 랭킹에 오를 만한 대중적인 디스토션 페달과는 이제 거리가 멀지 않을까.
BOSS DS-1 이 추구하는 사운드가 노멀한 디스토션 사운드인 시대가 분명히 존재했을 것이다. 음악도 발전하고 일렉기타에게 요구되는 사운드가 변함에 따라, 그 또한 주류에서 조금 멀리 떨어졌을 뿐. 신품가 5만 원대의 개성 강한 사운드와 깔끔한 빌드 퀄리티. 정말 좋은 디스토션은 맞다. 당연히 적시적소에 사용되면 그만큼 좋은 무기다.
꼭 한 번쯤 경험해 보면 좋은 페달이지만, 정말 디스토션의 기본을 찾는다면 이제는 조금은 다른 쪽으로 눈을 돌려보자. 시중엔 정말 많은 디스토션 페달들이 나와 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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