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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인으로 산다는 것.

기타평민 2021. 2. 27. 10:00

 전문 음악인을 목표로 하는 이도 있고, 현재 프로로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인도 있을 것이다. 필자의 경우는 사실 양측 모두에 속하지 않는다. 하지만 이곳을 글들을 조금 읽어봤다면 필자가 얼마나 많은 시간을 음악에 투자하고 있는지 알 것이다. 

왜 그렇게 많은 투자를 할까?

 음악을 하면서 드는 질문들이 있다. 답이 없는 질문이지만, 그래도 하게 된다. 분명 필자는 전문 음악인이 아니다. 음악으로 돈을 벌고 있지 않고, 그렇다고 실력적으로 뛰어난 것도 아니다. 그냥 취미로 즐기는 취미 음악인 정도랄까? 그런데 가끔 보면 과하다. 음악 하려고 다른 것을 한다. 굳이 따지면 헤비 취미 음악인 정도가 될 거 같다. 

이유는 단순하다. 재미있고 즐거우니까. 어찌 보면 '마니아', '오덕' 등으로 정의된 그룹과 같은 부류다. 다만 그것을 기타로하고 있을 뿐이지.

그냥 음악해서 먹고살면 안 되는가? 덕업일치?

 안된다.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해 왔다. 음악을 하면서 잘 알았다. 실력이 없다. 재능이 없다. 그리고 그 실력을 쌓고, 재능을 살려줄 투자를 할 수 없다. 그만한 돈과 시간이 없다. 돈도 돈이지만, 사실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있다는 것도 어쩌면 굉장한 재능인데, 나에겐 그것이 없다. 그래서 선택한 삶의 방식이 다른 것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수익으로 음악을 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그 경계는 굉장히 지키기 어려운 것이다. 좋고 즐겁기 때문에 그래도 음악쪽일을 찾고 있지만, 생각보다 쉽지 않다. 그리고 좋고 즐거운 것이 일이 되는 것은 생각보다 아름답지 못하다.

그걸 나는 살아오면서 충분히 겪었다. 음악을 한다고 현실의 일을 망쳐보았고, 현실의 일 때문에 음악에 소홀하기도 했다. 5:5의 밸런스는 굉장히 효율적이지만, 5의 크기가 크면 체력이 받쳐주지 못하고, 5가 작으면 두 마리 토끼를 다 놓친다. 덕분에 밸런스가 깨지는 상황은 빈번히 발생한다.

결론

'사실 음악을 완전히 그만둘까?' 라는 생각을 안 했던 것은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하려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결국 다시 돌아오고 돌아왔다. 앞으로도 그럴 걸 알기에 이제는 일정 부분은 받아들이는 것이다.

글로 적어보면 조금 정리가 될 것 같았는데, 막상 적어보니 더 혼란스럽기만 한 것 같다. 물론 어떠한 결론이 있어서 이 글을 올리는 것은 아니다. 기타평민이야기에 이걸 올리는 이유는 아직도 나는 같은 고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이가 있다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말이다. 

오히려 나와 같이 더 혼란스럽기만 하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