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의 기타를 못 잡고 있다.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연주할 시간이 급격히 줄어들었다. 스탠드 옆에 세워 놓고 언제든 잡을 수 있도록 했지만, 생각보다 손이 잘 가지 않는다. 모든 연주자가 다 그렇진 않겠지만, 약간 이런 시기가 있는 것 같다. 주위의 프로 기타리스트들도 보면 슬럼프라 하긴 뭐하지만, 딱히 바쁘지 않아도 연주 자체를 안 하는 시기는 생기는 듯하다.
그런 거 보면 매일 기타를 잡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는 것. 그것만큼 어려운 일이 없다고 느낀다. 취미로 하는 일이니 아무래도 더 힘들 수밖에.
예전 어느 지하철에서 연주하던 백발의 노인들이 기억난다. 엄청난 실력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이전에 프로였다고 할만한 실력도 아니었는데, 그 자리에서 그 나이에 연주하는 모습이 어찌나 감동이었는지. 그때부터 그 나이 들어서도 건강히 저렇게 밴드 한 번 해보는 게 꿈으로 자리 잡았다.
그 연주는 분명 꾸준히 해온 연주였다. 아마 그런 연주를 그 나이에 할 수 있으려면 나도 분명 꾸준히 기타를 잡아야만 가능할 것이다. 물론 멤버도 있어야겠지만. 오늘따라 세워 놓은 기타의 모습이 어찌나 눈에 밟히는지. 내일은 다시 잡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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