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필자는 특정 사양의 텔레캐스터에 꽂혀 있었다. 하필이면 펜더에서 몇 번 낸 적 없는 사양의 기타라 신품은 하늘의 벌 따기였다. 그조차도 이미 단종되어 어디 중고 장터나 중고로 직구 정도를 해야 구해지는 수준의 기타라서 사실상 입수 불가능 상태.
그런데 얼마 전, 그 기타와 동일 사양의 기타가 잠시 리퍼 제품으로 올라왔던 적이 있었다. 몇 가지 걸리는 점이 있었지만, 업체와 많은 이야기를 진행했고 구매만 남은 상황이었는데, 스토어 결제를 하러 들어간 페이지에서 나는 품절 표시를 보고 만다. 간발의 차로 누군가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그냥 결제를 때려 버린 것.
허탈하기도 하고 인연이 아니구나 싶기도 하고. 이제 더 이상 다른 재고도 없고, 맘에 들어온 다른 사양의 텔레도 없는 터라 결국 기타 구매 자체를 접었다.
그래~ 결국 인연이 아니었던 거지. 가만 보면 주인은 따로 있다.
거창하게 말해, 인생을 살다보면 가지고 싶었지만 남의 것이 되거나, 내 것이었지만 다른 누군가에게 더 어울리더라~ 라는 상황을 마주칠 때가 있다. 예상보다 자주 이런 일은 일어난다.
그리고 나에게 그날이 그런 날이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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