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소중한 한 대의 기타가 있다. 에피폰 레스폴 스탠다드 / Epiphone Les Paul Standard 인데, 중저가의 가성비 레스폴이라고 하면 맞을 것 같다. 가난한 자의 깁슨... 이라고도 하던데, 레스폴이 좋은데 깁슨은 비싸다고 하면 많이 추천하는 깁슨 하위 브랜드가 에피폰이다. - 이미 이 포스트를 보고 있으신 분들이라면 다들 아실 듯. -
02년 산으로 근 20년 넘게 나와 함께 했고, 현재는 그렇게까지 자주 연주하진 않지만 세월이 세월이다 보니 이 녀석에게도 리프렛의 타이밍이 왔다. 리프렛을 진행하면 아무래도 나에게서 떠나 있는 시간이 좀 있기에, 이왕 하는 거 이번 기회에 여러 가지 손을 좀 보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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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5 - [comGuitar Lab/연구실] - 펜더 스트라토 캐스터 리플렛 / 넥 리피니쉬
이번에도 위의 대형 작업들로 믿을 수 있었던 원당 더 코어 커스텀에 의뢰를 하였다.
바꾸자 바꾸자~
일단 손에 잘 맞고, 연주감이 좋았던 스테인레스 프렛으로 변경하기로 했다. 부드러운 연주감과 스테인리스 프렛만의 그 특징적인 하이 톤이 맘에 들기도 했고, 레스폴이 가지고 있던 톤 컬러를 보정하기 좋다는 생각도 들었다.
픽업. 왜 그 당시에는 화이트 픽업이 좋았을까? 지금 다시 보면 화이트 픽업은 잘 어울리지도 그렇다고 특색이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 뭔가 튀고 싶었나 보다. 다시 깡통으로!!!! 일전에 리뷰 포스팅을 올렸던 Suhr Thornbucker / 써 쏜버커 가 바로 여기에 박혔다. - 사실 오리지널 픽업도 가지고 있었지만, 그 당시 에피폰 픽업의 퀄리티는 그리 좋은 편이 아니었다. -
너트 변경, 배선 정리 및 픽업 링, 노브까지 변경!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기타를 받으러 샵에 들렀을 때, 더 코어 대표님이 사연이 있는 기타인 듯하여 특히나 신경이 더 쓰이셨단다. 그래서 사연을 말씀드렸더니 '아~ 역시! 그러신 거 같았어요.' 하시는데, 어지간히 내가 티를 많이 냈었나 보다. 이 기타는 제게 정말 소중합니다 라고~.
그렇게 다시 태어난 나의 첫 레스폴은 지금도 잘 연주되고 있다. 이미 오래 익은 이 친구와 앞으로도 오래오래 함께 늙어갈 수 있기를 바라면서 에피폰 레스폴 개조기의 포스팅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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