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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도중 기타에서 소리가 나지 않았다.

아직도 생각하면 식은땀이 흐른다. 첫 밴드의 첫 공연은 정말 설레고 즐거운 일이다. 처음으로 느껴보는 무대 위의 감각은 그 어떤 경험보다 새로운 것이었다. 그 첫 공연에서 필자는 평생 잊지 못할 상황을 접하게 되는데...... 첫 곡의 공연이 끝나고, 2번째 곡을 준비하던 때였다. 무언가 이상함을 감지한 난 기타의 볼륨을 높였고, 앰프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이상하다. 분명 모든 점검을 맞추고, 리허설도 끝난 터였다. 하지만 앰프는 아무 말이 없었다. '2번 곡을 시작하겠습니다~' 라던 보컬 형의 멘크가 끝난 지 어언 2~3분이 흘렀다. 정말 2~3시간, 아니 2~3일 같았다. 나는 점검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덩달아 엔지니어 분도 믹서 체크를 진행했고, 결국 무대 아래서 지켜보던 나의 기타 스승까지 무..

직장인 밴드의 기타리스트는 결코 쉽지 않다.

세상에는 여러 부류의 기타리스트가 존재한다. 유명 밴드의 소속이나, 프로 세션, 동호회, 직장인 밴드 등등.... 이 많은 기타리스트를 굳이 카테고리로 묶는 것도 애매하고 이상하지만, 그래도 굳이 분류를 해서~. 오늘 이 연구실 포스트에서 다뤄볼 기타리스트는 직장인 밴드의 기타리스트이다. 직장인 밴드의 기타리스트를 굳이 정의하자면, '업이 따로 존재하고, 취미로 연주하는 기타리스트.' 정도가 될 것이다. 직장인, 자영업을 굳이 나누기보다는 다른 업으로 돈을 벌어서 취미로 음악을 하는 밴드 정도가 적당한 정의가 될 것 같다. '에이~ 그렇게 범위가 애매하면 직장인 밴드라 하면 안 되지~!' 할 분들도 있을지 모르지만, 이 글에선 적당히 넘어가자.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그게 아니니. ㅎㅎㅎ 최고의 구매력을 ..

초보자에게 추천하지 않는 일렉 기타

일렉기타는 큰 카테고리 속에도 정말 수많은 종류로 세분화되어 있다. 초보에게 좋은 기타라는 것은 존재하지 않겠지만, 될 수 있으면 초보는 피하는 것이 좋은 일렉 기타의 요소를 정리해봤다. 7현 이상, 멀티 스케일, 바리톤 기타, 미니 기타 등 조금 특수한 기타들 7현을 넘어 8현 혹은 그 이상의 기타들도 존재한다. 당연히 초보가 관리도 어렵고, 개념 잡기엔 가장 기본적인 6현 기타가 좋다. 또한 멀티 스케일 기타나 바리톤 기타들은 기존의 기타들과 감이 완전히 다르다고 보면 된다. 이왕이면 일정 이상에 기타 지식 및 실력을 갖추고 자신이 원하는 것이 뭔지 명확하게 인지한 후, 구매해도 늦지 않다. 미니 기타들도 존재한다. 여기서 미니 기타는 바디만 작은 형태가 아닌, 넥도 짧게 나온 정말 작은 기타들을 말..

STL Ignite - Emissary Plug-In / 이그나이트 이미세리 앰프 시뮬

앰플리튜브, 기타릭, 라인식스의 힐릭스 네이티브 등 국내에서도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플러그인들이 시중에 대거 등장해 있다. 보통 이들은 일반적으로 멀티이펙터 정도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플러그인이다. 하지만 이들처럼 괜찮은 퀄리티의 무료 플러그인도 존재하는데, 그중 하나를 본 포스트에서 소개할까 한다. STL Ignite - Emissary Plug-In / 이그나이트 이미세리 앰프 시뮬 Emissary는 STLTones 사에서 무료로 제공하고 있는 이그나이트 앰프 시뮬레이터다. 클린과 리드, 두 채널을 지원하고 컨트롤 노브도 다양하게 제공하고 있다. 특히 리드 채널의 경우, 높은 게인량을 보여주고 있어서 특별히 부스터가 없어도 어지간한 장르는 대부분 커버가 가능하다. 물론 앞단의 부스터까지 포함하면..

BOSS DS-1 의 관한 고찰

매년 베스트 디스토션 랭크나 기타 키드에게 가장 추천하는 디스토션 페달 등 디스토션의 스탠다드, 대명사, 아이콘. 그런 이미지의 페달이 BOSS DS-1 이 아닌가 싶다. 77년부터 시작된 보스의 콤펙트 페달 역사에서 가장 오랫동안 사랑받아온 페달이 이 페달인데. (78년 발매, 단종 없이 지금까지 쭈욱~ 판매 중~) 과연 이 페달이 디스토션의 스탠다드라고 불리고, 많은 이에게 추천할만한 페달이 되는 걸까? 이제는 조금 의문을 가져본다. 분명 좋은 디스토션이다. TONE, LEVEL, DIST 3가지 컨트롤 노브로 어쩌면 가장 기본에 충실한 모양을 가지고 있다. 다만, 사운드는 조금 다른 이야기다. DS-1 을 구입하고 '이게 뭐야?', '쌀 씻는 소리야?', '날아다닌다.' 등등 여러 불만의 반응을 자..

스택 앰프에 관한 로망! JVM410h + 1960a 캐비넷

아는 지인의 기타리스트가 얼마 전, 구매했다던 JVM410h + 1960a 캐비넷의 사진을 보내왔다. 기타를 치는 사람들에게 스택 앰프의 로망 정도는 있을 것인데... 내 것이 아니라도 사진을 보면 참 설렌다. 아주 깔끔하게 헤드와 12인치 4방짜리 캐비넷을 구매했다. 무려 진공관 100W 헤드고, 그들의 조합은 엄청난 음량과 음압을 자랑한다. 이들을 어디에 놓고 연주할 건지에 관한 것이 어쩌면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다행스럽게도 이 기타리스트에겐 좋은 지하실이 있다. 엄청난 음량을 커버할만한 지하실은 아니겠지만, 적당한 방음과 집의 지리적 이점 때문에 앰프의 커버가 가능한 듯하다. JVM410h 는 채널이 4개나 존재한다. 루프에 적당한 멀티 혹은 공간계 커버용 이펙터만 있으면 못할 장르가 없다. 마샬..

피킹과 피크에 관한 고민은 여기서 시작했다.

요즘 기타를 연주하면서 가장 큰 이슈를 꼽으면서 단연, 피킹이다. '어떤 피크로 어떻게 연주해야 좀 더 스무스하고, 어택감 있고...' 등 결국 '요 상황에선 요렇게, 저 상황에선 저렇게~ 하는 게 맞는 것일까?'에 관한 고민과 관찰이다. 이 크나큰 고민에 시작은 사실 스트링 교체로부터 시작했다. 분명 피크를 신 나게 바꿔대면서 처음 했던 말이 스트링 교체 때문에 시작되었다고 했었다. 참고. 근데 이게 참~, 생각보다 잊게 된다. 스트링은 분명히 바뀌었고, 바뀐 스트링이 가지는 특성은 의외로 빠르게 익숙해진다. 하지만 이건 왼손에 익숙해졌을 뿐, 사실 오른손에는 피크와 스트링이 만들어내는 느낌이 익숙해졌다는 '착각'만 안겨주었다. 오랜만에 기존의 엘릭서로 세팅된 기타를 만져봤다. 당연히 지금 사용하고 있..

기타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매일 죽어라 연습하는 것 같은데, 늘지 않는 실력. 대체 뭐가 문제일까? 이 포스팅에선 자잘한 것들이지만 생각보다 중요한 이야기를 해볼까 한다. 제발 인터넷 좀 끊자. 정말 실력을 늘리고 싶다면 연습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연습을 얼마나 하느냐'가 중요하다기보다 '얼마나 집중해서 얼마나 하느냐!' 가 중요하다는 것에는 모두 동의할 것이다. 그런데 생각보다 환경이 사람을 쥐고 흔드는 경우가 많다. 연습 중간에 유튜브 보고, 커뮤니티 들어가서 중고장터 기웃기웃~, 사용기도 읽다가 갑작스럽게 생긴 궁금증과 호기심에 또 검색엔진을 켜고 다음 주제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그렇다 당신은 이미 가볍게 1~2시간을 삭제했다. '아 뭐한 거지?'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사실 냉정하게 생각해보..

피크에도 명품이 있다? 조금은 비싼 피크들

기타 연주에 있어, 저렴하지만 아주 중요한! 바로 피크다. 보통 100~1000 원 사이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 소모품인데, 이런 피크의 세계에도 높은 가격대의, 이른바 '피크계의 명품(?)' 들이 존재한다. Gravity Picks / 그라비티 피크 자체적으로 커스텀샵도 운영하는 피크 브랜드로 아크릴, 써모 플라스틱 등을 소재로 피크를 만든다. 그립의 처리, 피크의 쉐입 등 스탠다드에서 독자적인 쉐입까지 많은 구조를 채용하고 있다. 일반적인 피크와 확연히 다른 가격대(4천원~3만원)를 가지고 있다. 특히 아크릴이라는 소재는 투명한 외관과 알록달록한 컬러가 눈길을 끄는데, 그만큼의 독특한 사운드나, 그립홀을 이용한 그립감 강화 등도 이 브랜드의 디테일한 매력이다. Rombo Picks / 롬보 피크 아..

The Offspring - Gone Away / 오프스프링 - 곤어웨이

밴드 활동을 해본 이에게, 첫 밴드의 첫 곡은 각별하다. 필자에겐 이 곡, 'The Offspring - Gone Away / 오프스프링 - 곤어웨이' 가 그렇다. 벌써 오랜 시간이 흘렀다. 첫 합주의 설레는 마음 가득, 긴장 백 프로, 식은땀이 줄줄줄... 첫 합주는 그랬다. 굉장히 떨리고, 긴장된 순간이지만 인생에서 매우 새로웠던 순간 중 하나다. 합주곡 2곡이 있는 처음 시작하는 밴드에게 필자는 큰 욕심을 부렸다. 무려 렌탈 합주실을 3시간이나 빌렸다. 3시간 동안 2곡을 가지고 죽어라 합주하는 건... 음... 참 괴로운 일이다. 그 두곡 중 한 곡이 이 곡이다. Gone Away 는 직선적이고 아주 단순한 곡이다. 펑크 록 밴드의 화법이 그렇듯, 음악을 돌려 전달하지 않는다. 가슴으로 직진! 그..